희망을 노래하는 승부사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

저자는 리더십에 있어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감독을 꼽으며 그의 독특한 리더십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경영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스포츠계에 김인식 감독이 '믿음의 인간경영'을 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속도전에 목매는 현 시류와 상반된 길을 걷고 있음을 주목한다.
 

책속으로

김인식은 말 한마디의 위력을 알고 있는 감독이다. 소외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좌절을 맛본 선수들을 향해서는 자신감을 안겨 주려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런 지도자다.
자신을 낮추는 물의 섭리에 따라 세상을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자. 리더는 호흡이 길어야 한다. 순간의 승부에 일희일비하는 리더는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1원칙 믿음-물, 바다, 자연의 마음> 중에서-

리더인 감독은 명분을 지향하고 참모인 코치들은 현실을 쫓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세상살이는 결국 이상과 현실의 끊임없는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략)
김인식은 현장에서 이를 가장 잘 실천하는 야구 지도자 중 한명이다.
굵직굵직한 사안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한 뒤 나머지는 주로 코치들에게 맡긴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결정 역시 현실적 이익을 쫓기보다는 명분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감독이 명분을 지향함에 따라 김인식의 휘하에 있는 코치들은 무게중심을 현실적 이익에다 맞출 수밖에 없다.
-<3원칙 조화-리더는 명분을, 참모는 현실을 쫓아야> 중에서-

김동주는 고질적인 손목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다, 대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손목통증이 엄습하면 그는 어쩔 수 없이 감독을 찾아간다. “오늘 경기는 쉬고 싶은데요.&#985171;김동주의 요청에 대해 김인식은 “그래 알아서 쉬어라.&#985171;는 딱 한마디 말뿐이다. 다른 감독 같았으면 어림없는 소리다. 이러지는 레퍼토리는 아마 이처럼 다양할 것이다. “네가 지금 쉴 때냐.&#985171;는 위협형에서부터 “어떻게 안되겠느냐&#985171;는 읍소형, 그리고 “정 그러면 한 타석이라도 안될까&#985171;라는 타협형까지, 적어도 김인식처럼 선수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쯤 되면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진다. 결장 요청은 김동주가 했지만 정작 게임이 시작되면 가장 갑갑해하는 사람이 김동주가 되는 묘한 상황이 펼쳐진다. 경기가 팽팽하게 돌아가면 언제 아팠냐는 듯 김동주가 방망이를 들고 섀도스윙을 하는 등 의욕을 내비친다. 이윽고 경기 후반 황금찬스에선 자신이 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감독 앞으로 달려가 통사정을 한다. “감독님 제가 한번 대타로 나갈테니 믿고 기용해 주십시오&#985171;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충성심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샘솟아야 되는 것이다.
-<4원칙 보스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충섬심> 중에서-

 출판사서평

가슴으로 사람을 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막막할 때 푯대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누군가는 종교에 의지하기도 하고 부모의 가치관을, 선배를 따르기도 한다.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군가 존경할 인물을, 닮고 싶은 이를 갖고 싶어 한다.
삶의 내비게이션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한탄을 하는 최근 떠오른 한 인물이 있다. <믿음의 인간경영>을 하는 김인식 감독이다. 속도전에 목매는 현 시류와 상반된 길을 걷고 있어서 더욱 주목받는 것일까.
김인식 감독은 정도를 걷는다. 눈앞의 이익에 의리를 저버리지도 않고 프로야구라는 촌각을 다투는 경쟁에서도 기다릴 줄 아는 지도자다. 기업경영의 축소판이라 일컬어지는 스포츠계는 순간에 성공의 희비가 갈릴 정도로 숨 가쁘게 뛰어가고만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당장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인물을 뒤로 하고 가능성 보이는 이를 또는 한번 실패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도 기용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라 여겨질 만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목전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긴 호흡을 가진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현 상태가 완성도 100%인 인재들을 가져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까지도 아우르는 그의 포용력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믿음이 있기에 선수들은 김 감독이 원하는 성공의 결실을 보여 준다.

김인식 감독은 물과 같은 사람이다. 물과 같이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흐름을 따른다. 또한 물처럼 아무 개성이 없는 듯 보이나 그 안에 은은한 그만의 노하우를 내재한 진정한 고수의 내공을 품고 있다.
그러기에 김 감독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믿음+기다림의 미학
김 감독을 언급할 때 <멍석리더십>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다름이 아니라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멍석을 깔아 놓고 기다린다. 보통 지도자들처럼 재촉하지 않고 제대로 한판 벌일 때까지 기다려 준다. 그러기에 그 믿음에 대한 답변으로 김 감독이 바라는 것에 대한 꿈꾸는 것에 대한 기적을 일으킨다. 또한 믿음에 대한 또 다른 보너스로 긍정의 효과를 들 수 있다. 마음 밭에 긍정의 씨를 뿌린 사람은 세상이 밝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 또 다른 상승효과로는 창의성을 들 수 있다. 리더가 믿고 맡기면 스스로의 책임감이 생기며 개인의 창조성이 싹트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김 감독은 넉넉한 마음 밭을 지닌 자연을 닮은 리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