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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지 - 오바마는 힐러리를 어떻게 이겼는가!

2012-07-30 조회: 1,475

저자: 존 하일먼, 마크 핼퍼린 / 출판사: 컬처앤드스토리 / 출판일: 2012-07-18

프롤로그 ❘ 2008년 1월 3일, 역사책에 기록될 그날 밤
Part I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2004년 5월 ~ 2008년 6월)
Chapter 1 힐러리의 결정
Chapter 2 대항마
Chapter 3 힐러리의 위기
Chapter 4 그래, 결심했어
Chapter 5 피할 수 없는 운명
Chapter 6 궁지에 몰린 버락
Chapter 7 “사람들이 날 사랑해요!”
Chapter 8 전환점
Chapter 9 재미있는 이야기
Chapter 10 빌의 심리게임
Chapter 11 힐러리 캠프의 몰락
Chapter 12 승부가 갈리다
Chapter 13 오바마의 사투
Chapter 14 최종 단계
Part II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2006년 12월 ~ 2008년 6월)
Chapter 15 추락하는 이단아
Chapter 16 탄탄대로
Chapter 17 올가미를 풀어헤치고 악당들을 처치하다
Part III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2008년 7월 ~ 2008년 11월)
Chapter 18 패리스 힐튼과 베를린의 오바마
Chapter 19 악대마차에 올라탄 바이든과 클린턴 부부
Chapter 20 페일린의 등장
Chapter 21 9월 쇼크
Chapter 22 2인자들의 말썽 많은 결투
Chapter 23 결승선
에필로그 ❘ 마침내 하나가 된 두 사람

서평자

서복경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 전 국회도서관 입법정보연구관)

서평

- 리더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이 책은 2008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 지명전 그리고 제44대 대통령 선거 본선경쟁 전반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 분량의 2/3가량을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등장 과정을 다루고 있다.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관한 책들은 이 책이 아니어도 차고 넘친다. 연방 차원의 정치 경력이라곤 연방 상원 초선 경력이 전부였고 미국 유력 정치가문 출신도 아니었으며, 전체 미국 인구의 12.6%에 불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던 오바마는 등장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 7월 현재까지도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오바마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페이퍼백판 저서만 7,417건에 이를 만큼 그는 관심의 한가운데 있다. 오바마는 그를 다룬 저술들의 인기 이전에 그 자신이 이미 베스트셀러 저술가였다. 그가 아직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였던 1995년 초판을 발행했고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던 해인 2004년 개정판을 낸, 그의 자서전 『Dreams from My Father(내 아버지로부터의 꿈)』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2006년 자신의 정치비전을 담아 내놓은 『The Audacity of Hope(담대한 희망)』은 그 해 가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 2010년 원서로 발간된 『Game Change』 역시 출판계 오바마 붐 현상의 한 일각일 수 있지만, 1년 2개월에 걸쳐 300여 건의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한 현장기록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저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지명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 책을 기획했고, 2008년 7월부터 각 정당의 후보 지명전과 대선 본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인터뷰의 여정은 2009년 9월에야 끝이 났고, 그 성과를 지나치리만큼 꼼꼼히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이런 이유로 『게임 체인지』의 주인공들은 오바마, 힐러리, 매케인, 페일린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 후보의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수많은 인물들 그리고 양당 리더십 수준 주요 인물들이 선택의 순간순간에 어떤 고민에 직면했는지, 그들의 선택이 낳은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세세히 기록함으로써, ‘리더십 만들기’의 지난한 과정을 드러내 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 저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2007년 10월 오바마는 50개주 가운데 첫 번째 지명전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위한 드렉셀 토론회에서 1년여 대세론에 안주했던 힐러리 클린턴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당시까지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과 존 에드워즈의 1, 2위 경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존재였고, 힐러리로부터 공개적으로 차기선거를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어야만 했다. 오바마에게 기회를, 힐러리에게는 좌절을 안겨주었던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2006년 6월 3일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매직 넘버’를 획득할 때까지의 여정은 운과 우연과 노력과 선택의 연속이었다. 초기 2위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가 불륜 스캔들로 경선을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거나 힐러리 캠프의 분열로 인한 연속된 실수 등은 오바마에게 소중한 행운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책이 보여주는 더 큰 그림은 행운과 우연 또한 노력하고 준비한 자가 아니라면 내 것으로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오바마가 리더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당대 수많은 정치인과 캠프 전문가, 열렬한 지지자, 관망한 유권자들의 선택과 선택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 정치에서 리더십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정치인뿐 아니라 그의 당선에 운명을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 어떤 이유에서든 자발적으로 나서 자기 주변을 조직하는 열렬한 지지자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대한 산고(産苦) 속에서 비로소 탄생한다. 어느 나라에서나 주기적인 선거가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애초에 배우와 관객으로 분리되어 있던 사람들이 점차 배우가 관객이 되고 관객이 배우가 되면서 하나의 극 안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뒤집어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와 관객이 분리된 선거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도, 대중적인 리더십을 창출해내기도 어렵다. 이 책은 오바마라는 대중적인 리더를 만들어내기 위해 2008년을 함께 뛰었던 미국이라는 나라를 기록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