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하면 생각나는 것은? 20,30대는 ‘싸이월드’가 생각나지만 40,50대라면 도토리묵이 생각날 것이다. ‘SS501’은 어떻게 읽을까? 20,30대는 더블에스 오공일(5인조 남성가수 그룹), 하지만 40,50대는 에스에스 오공일이라 읽는다. 20,30대에게는 소통의 도구로 이메일이 구식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그들은 트위터(SNS)로 옮겨가고 있지만, 40,50대에서는 아직 이메일을 쓸 줄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인터넷에 이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세대간 차이도 빛의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은 없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과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부에서 설계만 담당하고 실제 개발은 민간 기업에 외주를 주었다. 예산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관행으로 인해 기존 세대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신세대 기술자들은 자기 발전 기회와 성취감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것이 충족되지 못하자 불만을 갖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젊은 기술자들이 민간 기업으로 조직을 옮겼다.

수년 전 LG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런 문제는 비단, 미국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20대와 30대의 경우에는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자기 발전 기회’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35%와 29%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대와 50대의 경우에는 ‘고용안정’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32%와 35%로 가장 높아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세대차이는 알게 모르게 조직을 헐겁게 만든다.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세대차이를 줄여 ‘끈끈한 조직’을 만들고 업무효율성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우선 세대별 특징을 이해하라
한국의 경우 4개의 세대로 분류가 가능하다. 베이비붐, 386, X세대 그리고 신세대인 Y세대이다. 베이비 붐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로, 나라마다 연령대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40대 후반~50대 중반을 지칭한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를 나타내는 두 가지 키워드는 `건강`과 `가족`이다. 이들은 직장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자녀들의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후 준비`가 가장 큰 관심사이다.

386세대는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인 세대로 일부 베이비 붐 세대와 겹친다. 주로 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특유의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진보적인 정치ㆍ사회 의식과 태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전 세대보다 휠씬 탈권위적, 탈지역적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분배 또는 국가보안법과 같은 문제에 대해 진보적 태도를 갖고 정치단체, 또는 사회단체에 가장 높게 참여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광고를 통해 크게 유행했던 X세대는 1971~1984년에 태어나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세대로 정의된다. 전문가들은 X세대를 통해 세대라는 용어가 비로소 대중화됐다고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Y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2세들을 일컫는 말로,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10세 전후의 어린이를 말한다. Y세대는 다른 나라의 문화나 인종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장을 조성하라
그렇다면, 직장 내에서 세대차이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들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실천한 두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보자. 먼저 잭 웰치가 GE의 CEO로 재임하던 시절,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에 실시한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다. 이는 기존의 단방향 멘토링과 달리 서로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성세대들이 신세대 직원들로부터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방식을 배우게 하고, 신세대들은 기성세대들로부터 그들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였다. 이는 세대간의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사례는, 미국 ‘벤앤제리스(Ben & Jerry’s)’라는 아이스크림 회사다. 이 회사에는 “조이갱(Joy Gang)”이라는 기쁨조 위원회가 있는데, 나이,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이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위원회는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여 일터를 더욱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낸 구성원에게는 500달러까지 포상하는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활동을 통하여 예컨대, ‘엘비스 프리슬리의 날’, ‘복장 파괴의 날’과 같은 행사는 물론,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한밤중의 파티 등이 펼쳐져, 세대를 떠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일터가 조성되고 있다. 물론 이는 직장 내에 성공적으로 활력소를 불어 넣는 동시에 세대간의 거리도 좁혀 주는 계기가 되었다.

세대차이는 서로 자라온 배경이 너무 달라 생기는 문제다. 때문에 신세대, 기성세대 모두 더불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세대차이 줄이기, 우리 기업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