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 성공신화 이어가는 알리바바는 누구?
알리바바의 CEO 마윈은 알리바바의 존재이유는 사람들이 편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기업과 중국기업, 혹은 중국 기업간을 온라인상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C2C 방식으로 운영되는 중국 최대 쇼핑몰인 ‘토우보우’라는 자회사도 있으며, 광고중개 역할을 하는 자회사 ‘알리마마’와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사업도 가지고 있다.
중국 B2B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1999년 창립이래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8년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많은 기업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에도 8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CEO 마윈은 알리바바의 성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외부 사람들은 우리가 성공한 것은 알리바바에 B2B서비스가 있고, 토우보우란 자회사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우리의 핵심 경쟁력은 가치관경영에서 나왔다는 것을.”
WHY – 왜 가치관 경영에 집착하나?
CEO 마윈은 알리바바의 가치관을 실적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윈의 목표는 알리바바를 20세기, 21세기, 22세기에 걸친 102년(1999년~2101년)의 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수기업이 되고 기업이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훌륭한 기술을 가진 인재들보다 중요한 것이 가치관으로 무장한 기업문화라고 그는 확신한다.
마윈은 종종 가치관의 위대함을 ‘서유기’에 비유해서 말한다. 중국의 서유기는 삼장법사가 손오공, 저팔계와 사오정의 보호 하에 성공적으로 인도에 도착해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얻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만약 삼장법사가 귀신과 싸워주는 손오공을 비롯한 보디가드들이 없었더라면 무사히 인도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마윈은 가능하다고 답한다. 삼장법사는 고난과 유혹이 있어도 목적지로 가고자 하는 강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강력한 신념으로 중간에 포기했던 손오공을 다시 팀으로 불러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강한 신념은 기업에서는 가치관을 의미한다.
HOW – 가치관 경영, 어떻게 하고 있나?
가치관 경영을 하는 알리바바는 가치관 평가를 성과평가에 넣는다. 그것도 50%란 높은 비율로 넣는다. 그만큼 가치관의 실천이 업무적 성과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리바바의 가치관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고객에게 헌신하고, 협력을 잘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마음을 가지며, 열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이 6가지만 보면 다른 회사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하나의 가치관 아래 다시 구체적인 행동양식인 5가지를 제시한다. 5가지 행동양식은 1점부터 5점으로 차별화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1점은 행동하기 쉬운 가치관이고 5점이 상대적으로 실행하기 힘든 행동이다. 하지만 5점짜리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1점의 가치관을 실천하지 않았으면 평가에서 5점을 받을 수 없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게 가치관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
알리바바의 가치관 평가의 행동양식은 직원들에게 아주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협력’ 부분에서 2점의 규정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다양한 의견을 내야 하며, 결정이 되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라고 쓰여있다. 이처럼 가치관 실천에 있어 구체적인 행동양식이 없다면, 회의 때는 의견이 없다가 회의가 끝나면 불평불만으로 전체 조직의 실행을 방해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가치관 평가는 도덕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래서 업무역량이 떨어지면 재교육을 통해서 업무역량을 키우지만 가치관이 잘못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해고한다. 실제로 마윈은 회사에서 세일즈 실적이 톱인 2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들은 실적은 좋았지만 고객에게 거짓된 약속을 해 알리바바의 가치관에 어긋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WHAT – 가치관 경영의 성공, 무엇으로 입증되나?
알리바바 인재 운용 및 관리에 있어 두 가지 특징은 가치관 경영의 성공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중국의 훌륭한 인재들이 알리바바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떵캉밍은 화려한 입사 역사가 있다. 그녀는 MS 중국지사 인사본부장으로 근무하다 이직을 했다. 실제 이직을 할 때 타 글로벌 기업에서 알리바바보다 20%나 높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그녀는 알리바바를 선택했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봉은 낮지만 알리바바에서는 어느 누구든지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혁신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 ABB사의 부사장이었던 차이충신(蔡崇信), 야후의 검색엔진을 개발했던 우즁(吴炯), 미국 월마트의 전세계 자원 관리 담당 부사장 취런푸(崔仁辅) 등 실력 있는 임원진들이 알리바바와 함께 하고자 속속 움직였다. 이처럼 알리바바는 가치관 경영으로 인재가 몰리고 인재가 머무는 회사가 되고 있다.
두 번째로 알리바바의 인재들은 장기간 알리바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IT업계의 평균 이직률은 10%가 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이직률은 3%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창립 멤버 18명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알리바바와 함께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가치관 경영이다. CEO 마윈은 회사가 해야 하는 일은 가치관 경영을 통해서 좋은 씨앗을 가진 직원들이 자유롭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좋은 토양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한다. 이런 좋은 토양에서는 좋은 인재가 역량을 키워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 B2B사업부의 부사장은 1978년 출생의 젊은 여성이다. 대학 졸업 후 알리바바에 들어와 말단사원부터 시작한 그녀는 부사장으로 올라가는데 7년이란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승진사례는 알리바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22세기가 됐을 때 알리바바의 사업분야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알리바바의 직원들도 다른 직원으로 교체될 것이고 CEO도 마윈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한 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치관으로 경영하는 기업문화이다. 삼장법사가 강한 신념으로 인도에 도달했듯이 알리바바도 가치관이 회사에 깊은 뿌리를 내리면 102년의 장수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마윈은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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