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아웃소싱기업협회 > 뉴스 > 우리가 찾는 노다지, BICIs에 있다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 학사, 일본 와세다대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4년 뉴욕 소재 푸르덴셜리서치펀드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약 후, 1991년 한국최초의 펀드운용사인 에셋코리아를 설립해 1994년 정통주식펀드인 에셋코리아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1997년에는 액츠투자자문을 설립하여 프라이빗에퀴티, 모태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한국시장에 도입시켜왔다. 2005년 10월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누적수익률이 좋고 적중률이 높은 증권사다. 지난 해 말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네비스탁이 분석한 투자의견 적중률 1위 증권사로 꼽히기도 했다.

부동산 불패 신화, 이제 끝났다
2000년 이후 주식, 채권, 부동산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이 보인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이제는 꼭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 5대 5 정도로 주식과 부동산이 번갈아 가며 대세를 차지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부동산이 계속 잘 되려면 인구가 계속 늘어 주택이 많이 필요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출생률은 1가구당 1.2명 수준으로 전세계 최저 수준이다. 4~5년만 지나면 부동산에 대한 가치가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 본다. 향후 10년간 부동산은 연 4~5% 성장하며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계속 높아지면서 잘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의 기본을 생각하라. “자산을 나눠 투자하고 장기투자 하라”는 원칙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30~40%가 현금자산, 나머지 10% 정도만을 주식 자산으로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와 반대다. 현금자산은 10% 미만이고 부동산이 40~50%, 주식, 펀드 등이 40% 수준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산 비중을 줄이고 좀 더 균형을 맞춰야 한다.

지난 1980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전기 가전 분야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푸르덴셜금융에 스카우트되어 아시아 투자담당으로서 미국으로 갔다. 여기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부탁을 해왔다. 30년 간 건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골라달라는 것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골라 반씩 주식을 샀다. 그 때 투자한 돈 2000만 원은 30년이 지난 지금 25억 원에 이른다. 대단한 수치 같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매년 평균 19.4%, 현대차는 13.6%씩 성장한 결과다. 장기 투자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도 향후 30년을 바라보고 ‘유망한’ 나라에 투자해 자녀에게 펀드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지금은 경기 확장기… 빨리 달리는 말을 계속 타라
결론부터 말해, 2010년 글로벌 경제는 나이키 커브로 회복될 것이며, 글로벌 주식 시장은 V 커브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 시장에 있어서는 적정한 GNP 성장, 4~5% 미만의 양호한 인플레이션, 기업 수익률의 회복,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데, 현 상황이 바로 스위트 스폿(sweet spot) 안에 있다. 올해 경제 성장을 보면 선진국은 2~3% 수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진국은 5%,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8%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의 인플레이션은 약 1.7%에서 2.9% 미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유동성 과잉 문제를 우려해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이 2.8% 수준으로 2004년에 있었던 5~6% 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위험하지 않은 정도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위험은 이제 마무리 되었다고 본다. 1년 반 전에 비해 지금은 투자가들이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 IMF에서 나오는 세계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주로 위험한 나라로 그리스, 영국, 두바이 등이 꼽힌다. 한국도 1년 전에는 정부채로 인한 리스크가 높게 평가됐지만 이제는 괜찮아졌다. 실질적인 금융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나 급격한 신용 위축 상황은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투자 성적을 경기 사이클로 쉽게 표현해 보면, 경기 바닥 저점에서 회복되는 수준까지 와 있다.(표 참고) 이럴 때에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스탠다드 이론으로 가자면, 우선 경기 민감한 위험 자산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하고, 앞으로 경기가 확장될 1~2년 후를 보면서 원자재 비중을 서서히 가져가야 한다.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다. 주식에 있어서는 이런 경기 확장기에는 ‘빨리 달리는 말을 계속 타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계속 작년에 올라갔다면 거기서 빨리 내리지 말고 잘 달리는 말을 계속 타라는 뜻이다.

BICIs(브라질-인도-중국-인도네시아)에 기회 있다
국제 분산투자를 한다면 60% 정도는 한국에, 나머지 40% 정도는 다른 나라들에 분산하면 좋다고 본다. 선진 증시보다도 이머징 증시에 많이 투자하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 첫째 기회가 있고, 두 번째는 중남미, 셋째는 동유럽 순으로 투자하는 게 맞다고 본다.

BICIs(브라질-인도-중국-인도네시아)가 성장의 핵이라고 보고 있다. 이 나라들은 국가 재정이 건전하다. 비교적 GNP 안에서 정부가 돈을 쓰고 있고, 성장률도 6~7% 수준이다. 기업 수익률도 30% 정도로 향후 5년간 성장률도 평균 15% 이상으로 전망한다.

우선 중국을 보자.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금융정책을 좀더 타이트 하게 진행해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많이 ‘팔고’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이 아직 금리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위안화를 절상시키는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묘수를 두리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위안화에 투자하면 더 매력이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10억 위안의 돈 중 현재 50%는 아직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경기 부양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IPO가 공급이 과다하고 유동성이 풍부해 자산버블 리스크가 있는 부분이 있다.

브라질은 인구가 2억 대로 내수가 안정적이고 원자재 수혜국이라 더 매력 있다. 우리나라는 원자재가 부족한 편이라 리스크 헷징 면에서도 브라질 투자가 권장된다. 고용 상태도 실업률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이 유치될 예정이라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이 강해 기대되는 면이 많다.

인도는 ‘high risk, high return’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이 높고 회복속도도 빠르지만 금리가 높은 편이다. 3년짜리 국채 금리가 약 6%대에 달한다.

한국 시장의 경우, 올해 꾸준한 경기회복 속에 실적 개선을 반영하는 강세기조가 예상된다. KOSPI는 그 동안 주가와 이익을 보는 PER(주가수익률)로 볼 때 6~14배 사이에서 움직였고, 현재는 12배 정도다. 여러 가지 경제, 기업 상황에서 볼 때, 12배 정도를 주는 것이 적정하다고 본다. 2010년 33%의 EPS(주당순이익) 증가, 12배 수준의 PER 배율을 감안해, 올해 KOSPI가 약 1500대에서 2200대 사이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년에 이어 투자할 만한 괜찮은 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