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관에게 있다 
구자관 CEO는 그의 명함에 CEO라는 직함 대신 책임대표사원이라는 생소한 직함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구자관 사장은 일단 회사소개부터 시작하였다. “저희 회사는 아웃소싱 전문업체입니다. 청소나 경비 등을 아웃소싱 받아 직원들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그렇게 일하는 직원들만 8,000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시는 분들의 업무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3D 대표 업종들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시는 직원분들 덕분에 우리 회사가 먹고 살고 매출이 일어나는데 이분들이 책임질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비일부터 청소 등 모든 일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책임질 일들이 너무나 많고 심각해지는 것들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아예 ‘모든 책임은 내가 질테니 직원 여러분은 열심히 일만 하시면 하십시오.’라고 책임대표사원이라고 아예 명함에다 새기고 다니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하였다. 회사 직원들의 잘못을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책임지려는 구자관 대표이사. 그는 책임대표사원 CEO이다.

두 명의 직원과 시작하여 지금은 8,000여명을 헤아리다
 삼구개발은 처음 시작할 때 30여년 전인 당시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하였다. “당시 30여년 전 삼구개발을 창립하고 시작할 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두 분과 함께 청소용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 당시 용역 사업이란 정말 든든한 백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아무 빽 없이 아주머니 두 분과 시작했으니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하였다.

사실 청소 경비와 같은 용역 아웃소싱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별한 진입 장벽도 없다. 누구나 사람 몇 명 뽑아 시작할 수 있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드는 장치산업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친·인척 퇴직 임원 등이 해당 업체와 연줄을 갖고 인맥이나 혈맥, 학맥 그리고 향맥으로 이 사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등 든든한 배경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많은 기업들이 이 회사에 일을 맡긴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업체는 신세계를 비롯해 SK에너지, 대한항공, 농심 등 200여 개사에 총 500여 개 사업장에 이른다. 대한항공의 일은 20년 이상 해 오고 있다. 농심 본사 사옥에 대해선 청소 전기설비 보일러 관리 등을 해 오고 있다.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이 회사에 왜 많은 기업들이 찾아와 일을 맡기고 있는 것일까. 해답은 입소문과 신뢰다. “우리 회사에 일을 맡기면 화장실이 안방처럼 청결해지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구 대표는 설명한다. 또 “특히 이런 내용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면서 물어서 찾아온다.”고 덧붙인다.
이제 두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동종 대행업체 15,000여개 중에서 상위 탑텐(Top ten)에 이르고 있으며 직원 수 역시 7,500여명에 이르며 매출 역시 1,500억원에 이르게 되었다.
 

아웃소싱 인력 대부분이 정규직인 삼구개발

아웃소싱 업체의 대부분이 경비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8000명에 이르는 이 회사의 현장 사원은 80명만 제외하고 모두 정규직이다. 4대 보험과 퇴직금이 보장된다. 화장실 청소를 하건, 경비를 서건 모두 정식 사원이다. 그런 점에서 삼구개발이 불황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 회사의 매출(삼구에프에스 등 자회사 매출 포함)은 2007년 약 1200억 원, 2008년은 약 1500억 원에 달했다. 2009년은 1800억 원, 2010년은 23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의 자택은 아직도 20평이 넘지 않는 조그마한 집이다. 이  사실도 우연히 회사직원이 찾아와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래서 임원들이 자택을 조금 넓은 집을 구입해서 살 것을 강권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임원들이 저에게 조금 넓은 집을 구입할 것을 권유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집이 좁아서 불편한 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명절날 인사 오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명절날이 몇일이나 되냐고 물었더니 일년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해서 그 정도 며칠 불편한 거라면 얼마든지 감수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힘든 일을 해서 매출을 올리는 회사인데 그런 돈으 로 내 혼자 호사부릴려고 넓은 집을 산다는 것은 용납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구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었다. 그래서 이 회사의 본사 사원 100여 명은 모두 자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 
 

환갑에 04학번으로 입학하고 다시 석사과정에 도전하다
구자관 대표는 학업에 대한 목마름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전쟁 발발 6년전인 44년도에 7남매 중 2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초등학교) 졸업 후 14살의 나이에 중학교 과정을 포기하고 신문배달과 공장생활을 시작하며 생활고를 두 어깨에 짊어져야 했다. 하지만 야학을 통해 중등과정을 마치고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한 구자관 대표는 배움에 대한 설움과 갈증을 평생 한으로 삼키다가 용인대 04학번으로 경찰행정학과를 입학하게 된다 “용인대 김정행 총장님이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10명의 만학도를 모집한다는 정보를 얻고 수시 2차 경쟁률 삼대일(3:1)의 경쟁을 뚫고 입학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입학과정을 회고했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과 배우게 되면 서 그는 양복과 넥타이를 입지 않고 라운드 티셔츠를 입으며 배낭가방를 메고 젊은 40년 어린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학업에 매진하여 학사모를 쓰게 된다. “사실 제가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의 관심과 애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학교에 빠지면 동기, 선배들이 노트필기장을 빌려주고 출석체크 때문에 회사에서는 회의를 앞당겨 새벽 5시50분에 회의소집하여도 불평없이 4년을 꾸준하게 따라와 준 직원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습니다.”라고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젊은 친구들과 지내면서 구 대표는 회사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지내고 있다. 장난도 치고 어깨도 툭툭 건드리며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회식때는 직원들과 소주잔을 야구공처럼 던지고 주고받을 정도로 격의 없다.
이제 그는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배움에 대한 도전과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65세에 할리데이비슨과 스키를 즐기다
구자관 대표에 65세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 그는 65세라는 나이에 할리데이비슨이라는 오토바이로 도로를 질주하며 스키 역시 젊은이들도 타지 못하는 제일 어렵고 험준한 난(難)코스에서 날렵하게 속도를 즐긴다. “남들은 환갑만 넘어도 나이가 많아서 못하고 기력이 없어서 못한다고 고개를 숙이고 쉽게 포기하지만 저에게 나이자체 때문에 못하다는 것을 상상할 수없습니다. 스키만 해도 골절이나 부상 등의 이유를 대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에게 스키나 오토바이는 젊을 때 꼭 하고 싶은 것들이었죠. 하지만 . 그 당시만해도 사업에 몰두해야 했고 시간이 없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못했을 뿐이지 의지가 없어서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스키를 56세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남들처럼 많이 넘어지고 다치고 했습니다. 무릎연골손상을 입어 수술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니 하지만 지금은 이제 어디 부러지거나 크게 다치지는 않습니다. 오토바이 역시 소형보통 면허를 따기 위해 없는 시간을 만들고 새벽에 연습해서 단 한번의 시험에 통과하여 취득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오토바이로 그는 주말이면 양평이며 강화도는 물론 공주까지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로 변신하고 있다. “지금 못하면 이런 일들은 내년에도 못하고 내후년에는 더욱 못하게 됩니다. 바로 지금 오늘이 아니면 영원히 못하는 것이죠.”라고 구자관 대표는 오늘을 강조하였다. 

골프를 통해 정직함을 배운다
골프는 구 대표에게 정직함을 배우게 한다. “저는 골프를 임원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골프는 심판이 없고 자신이 정직하게 타수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남들을 속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유혹들을 이기고 자신에게 정직하기 위해서 수양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골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골프를 권하고 있습니다.”라고 골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의 골프는 숏게임이다. 투온 보다는 스리 온으로 또박또박 치는 스타일이다. 비거리가 200미터 내외로 장타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투퍼터를 허용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은 근면 성실이라는 이미지와 걸맞다. 홀인원은 역시 파4에서 한번 경험하였다. 이글 역시 최근에도 기록할 정도로 실력파이다.
구 대표는 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캐리 웹을 존경합니다. 어느 대회에선가 캐리 웹이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스코어 카드를 제출할 때 어느 마커나 심판, 그리고 방송국 카메라도 보지못한 벙커에서의 모래터치를 자인하고 2벌타를 적어 냈는데 덕분에 우승을 내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골프의 매력이고 정말 프로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의 도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자신이 타수에 정직하냐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믿는 구 대표. 
신용과 근면, 화목을 사훈으로 세우며 믿음을 강조한 구 대표. 믿음과 신용은 입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한 구자관 대표, 그는 거친 들판의 거칠 것이 없는 젊은 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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